어린아이들의 게임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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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의 게임에 관한 이야기

by $$:)$$:)$$:)$ 2023. 2. 1.

당신은 게임을 언제 처음 해보았는가. 나의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문방구 앞에 있던 100원짜리 게임기계였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500원만 있어도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서 따로 얘기할 것도 없이 게임기계 위에 내 동전을 올려두면 그것이 다음 게임을 예약한다는 의미였고 그것이 통상적인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면서도 그 어린 나이에 어디서 그런 규칙을 만들었고 유지했는지 모르지만 그 어린아이들도 규칙이라는 것을 지키고 놀았다.

 

 

그다음 나의 게임 일탈은 다마고치였다. 나의 어렸을 적 학교에서는 추천도서 목록이 있었다. 방학기간 중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어서 검사받아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이면 당연히 서점이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 똑똑한 아저씨가 그 추천도서의 목록을 입수하여 학교 앞에서 판매를 했다. 똑같은 가격에 판매를 하는데 왜 서점에서 사지 않고 그곳에서 샀을까. 거기엔 그분의 마케팅이 숨어 있다. 3권을 사면 다마고치를 서비스로 주었다. 그때 당시 다마고치는 8천 원-1만 원 하는 수준이기에 초등학생이 용돈을 모아서 사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대였다. 부모님께는 당연히 추천도서를 산다고 하고 책도 집으로 가져가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합법적으로 다마고치는 나의 손에 들어왔다. 다마고치의 게임은 단순한 조작으로 밥 먹이기, 놀아주기, 똥 치우기 등 사육을 하는 단순한 게임임에도 그 시절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조금 커서는 오락실, PC, 플스방 등 다양한 곳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판도를 바꾼 일이 일어났다. 스마트폰이 생기게 됨에 따라 모바일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장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손에 흙을 묻히면서 놀던 예전과는 다르게 스마트 기계를 더 익숙하고 좋아한다. 아이가 밖에서 흙을 만지면 부모들은 드럽다며 물티슈로 손을 닦인다. 누가 시간을 정할 필요 없이 학교가 끝나면 동네 놀이터로 모인다. 그러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게임을 하다가 저녁시간이 되면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핸드폰도 삐삐도 없어도 언제든 만날 수 있었고 누구와도 친구가 되었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동네 친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다른 아이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면 부모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유일하게 아이들이 눈치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부모들의 모임이나 공공장소에서 입막음 용으로 쥐어지는 핸드폰 시간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아이들과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함께 요리를 통해 음식을 하거나 맛집에 데려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주면 그것으로도 나쁜 육아는 아닐 것이다. 좋은 목적만을 위해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케어한다면 그 관계 역시 아이에겐 부담으로 다가오고 사랑으로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게임이라는 것은 사람을 즐겁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어린시절부터 규제의 대상이 되고 갈망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다면 아이들이 조금 컸을 때 컨트롤할 수 없게 된다. 중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PC방에 가본 적이 있는가. 온갖 욕설이 만무하고 폭력적이며 그 순간은 게임에 미친 듯이 빠져있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조금은 아이들을 믿고 심한 중독성은 문제가 되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잠깐의 재미있는 놀이 정도로 인식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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