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발전과 그 양면성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모바일의 발전과 그 양면성

by $$:)$$:)$$:)$ 2022. 12. 6.

내가 첫 핸드폰을 사용한 시기는 고등학교 입학하면서였다. 그때는 16화음, 64화음이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처럼 노래가 음성으로 16가지 또는 64가지의 음으로 표현되는 것이었다. 카메라도 처음엔 없었지만 어느 순간 카메라가 생기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으며 나중에는 그것으로 DMB(지상파 방송)를 시청할 수 있었다. 처음에 DMB가 나왔을 때에도 이야기가 많았다. 앞을 보지 않고 핸드폰만 보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그때는 그게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처럼 단순한 헤프닝이 되었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통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5G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로인해 많은 것이 변하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와 여러가지 다양하고 독창적인 것들이 많이 생겨났다. 편의성은 물론이고 핸드폰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가 만들어졌다. 다 좋아졌는데 조금 삭막해 지기도 이상해지기도 하였다. 

 

요즘 MZ시대 친구들의 말투나 언행이 조금 신기하다. 핸드폰의 발전으로 말이 필요 없는 시대에 살아서 인지 말하는 것이 조금 부족해 보이고 어눌해보이기까지 하며 그들은 서로 불편해하기까지 한다. 다른 사람과 말로 소통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SNS에서 식당에 전화로 주문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말로 전달할 필요 없이 주문시에 메모장에 기입만 하면 알아서 원하는 것을 해주고 결제까지 해주기 때문에 이것저것 필요하다는 것을 말로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SNL은 사회적인 문제나 이슈를 풍자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그곳에서 주현영이라는 개그맨은 현 MZ세대의 특이한 말투와 제스처를 따라하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웃픈 상황으로 연출은 하였지만 조금은 생각이 많아졌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은 더해만 갈 테고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TV앞에서 온 가족들의 재밌는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보여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가정당 TV가 여러대 있지도 았았었고 TV만이 재밌는 영상들이 있던 시대였다. 그렇게 서로 모여 웃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 시대에는 당연하였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각자 핸드폰으로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본다. 그렇게 밥을 먹을 때, 휴식을 취할 때든 서로가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그렇게 가족간에 따스함이 사라지고 있다. 한 공간에서 다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한다. 조금씩 개인주의에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개인주의가 익숙해 진다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이다.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 외로움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 비혼주의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둘이 있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와 변수가 생기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것에 불편함을 느껴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조금 마음이 아프다. 필요에 의해서는 연애는 가능할 것 같다라는 결론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결혼은 한다. 하지만 아이는 갖지 않는다는 결론도 내며 지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둘 까지는 서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제3의 인물까지 책임지는 것은 싫다. 하고 싶지도 않고 현재 이대로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만나 결혼까지 가는 것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여 부모님들의 도움 없이는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흔하지 않다. 그렇게 본인들의 살아갈 집을 마련하지 위해 열심히 저축(단순히 돈을 모은다라는 접근)을 한다. 지금은 한 30년 정도 아껴쓰면 가능할 지 모르겠다. 그 상황에서 아이까지 키운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막막하기는 하다. 요즘은 맞벌이 안하는 집이 없을 정도로 비율이 높아 어린이집에 가보면 한달된 아이까지 맡기고 일을 나간다. 나가야만 하는 현실이 안나갔을 때 미래에 더 힘듦보다 낫기에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뛰노는 것을 보면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흔하지 않은 풍경이 되어버린 모습은 조금은 씁쓸한 미래가 그리워진다. 원래 아이들은 시끄럽게 뛰고 노는 걸 좋아하는 나이인데 요즘은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 때문인지 교육열이 높아서 인지 각종 학원과 과외를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그 부모세대의 사람들은 그 나이에 다녀야 1개 정도 다녔을까. 보통은 놀이터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냈을 텐데 시대가 바뀌어가면서 변한 것들이지만 조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댓글